퍼스낼리티의 어원은 라틴어의 Persona에서 온 말로서 그리스나 로마에서 연극에 사용한 배우의 가면에서 출발한 개념이다. 그래서 퍼스낼리티는 다른 사람이 본 그 사람의 사람다움이라는 뜻으로도 쓰이기도 한다. Persona는 연극 중에서의 역할이라는 의미로서, 사람이 생활에서 가진 역할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아울러 그 사람 특유의 개인적 특질이라는 의미로도 쓰이게 되었다. 현재 퍼스낼리티에 대한 정의와 용어는 다양하나, 대체로 개인을 특정 짓는 기본적 행동 경향이며, 지속성, 통일성을 지닌 구체화한 사고와 태도로 구성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통상 퍼스낼리티의 번역은 성격이라고도 하지만, 그것은 영어 캐릭터의 의미가 강하며, 일본 사람들은 인격으로 표기하기도 하며,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사용한다. 또 퍼스낼리티의 번역으로 품성, 개성, 성질 등의 용어가 있으나, 어떻게 보면 이들 모두의 의미를 합한 것이 퍼스낼리티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그대로 퍼스낼리티로 표기하기로 한다. 퍼스낼리티의 정의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Allport(1961) 는 퍼스낼리티란 개인을 특징짓고 있는, 행동과 사고를 결정하는 정신 및 신체적 체계이며 그 개인의 내부에 존재하는 역동적 조직이라고 정의하였다. 이에 대하여 Cattell(1965)은 행동의 측면을 강조하면서 퍼스낼리티는 사람이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그 사람이 취할 행동을 결정지어 주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퍼스낼리티와 유사한 용어로는 성격이 있다. 성격은 어원으로 보면 파여진 것을 의미하며, 개인을 특징짓고 있는 지속적인 행동 경향이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때로는 정적인 심한 변화가 되지 않는 측면이 강조되기도 하고, 정의적, 의욕적인 행동양식의 특성이라는 점이 강조될 때도 있다. 이에 비하여, 퍼스낼리티는 외부로부터 관찰될 수 있는 행동이 중시되며, 환경의 영향으로 인하여 변화될 수 있는 점이 강조된다. 퍼스낼리티를 변화하기 쉬운 부분과 변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층을 이루는 구조로 파악했을 때는 이와 관련된 몇 가지 용어로 덧붙여서 설명될 수도 있다. 변화하기 어려운 층이라는 의미로는 기질을 들 수 있다. 이것은 체격, 체질, 감정적 반응 경향으로서 유전적, 생리적 색채가 농후한 기저층이다. 다음으로는 개체와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형성된 성향으로서 비교적 변화하기 쉬운 부분인데, 그것은 태도, 흥미 또는 역할의 수행 시에 나타나는 역할 성격 등이며, 이것은 상부구조 또는 표층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퍼스낼리티와 사회의 제반 상황과 자아와의 상호작용은 Kilmmel(1974)가 제시하고 퍼스낼리티 특성은 인지 양식을 바탕으로 하여, 자아개념 그리고 사회행동과 상호 작용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퍼스낼리티 이론 중 유형론이란 몇 개의 유형을 설정하여 퍼스낼리티의 다양성과 공통성을 보다 본질적인 측면에서 파악하여, 현실에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인간 특성을 분류하여 이해하려는 입장을 말한다. 이 유형론은 통계적 근거에 의한 것이 아니므로 연구 방법의 과학성에 대해서는 비판받고 있으나 경험과 관찰을 기반으로 하여 나름대로 견해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Kretschmer(1925)는 독일의 임상 정신과 의사였다. 그는 장기간에 걸친 임상적 경험을 통하여 내인성 정신병인 조현병, 조울증, 뇌전증 등이 체형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는 사람의 체형을 세장형, 투사형, 비만형의 세 종류로 구분하고, 그 각각을 정신병과 관련을 지어보았다. 미국의 Sheldon(1954)은 생물 발생학적인 방법으로 사람의 체형을 분류하고 범주화하여 퍼스낼리티와의 관련성을 주장하였다. 그는 18세기부터 21세기까지의 정상적인 남학생 4,000명을 대상으로 하여 신체 각 부위를 정밀하게 측정하였다. 그 자료를 통계 처리한 결과, 태내에서 배엽이 발달할 때, 신체형을 결정짓는 기본적인 양상이 있음을 밝혀내었다. 그가 분류한 것은 세 가지로서 내배엽형, 중배엽형, 외배엽형이다. 이와 같은 세 종류의 체형은 세 종류의 기질 즉, 내장긴장형, 신체 긴장형, 두뇌 긴장형과 각각 높은 상관관계를 표시한 것이다. 이 외에도 스위스의 분석심리학자였던 Jung은 퍼스낼리티의 특성을 내향성과 외향성으로 분류한 바 있다. 그는 리비도 즉 일반적인 성 에너지가 주로 밖으로 향하기 때문에 외적 자극에 영향을 받기 쉬운 성향을 외향성이라고 하였다. 반대로 리비도가 자기 내면으로 향하기 때문에 관심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성향을 내향성이라고 하였다. 이상과 같은 체험과 퍼스낼리티의 연관은 사실상 상관관계도 거의 없을 뿐 아니라, 현재에는 대부분 이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람의 신체적 특징은 연령, 식사, 운동량 등등의 여러 가지 변인에 의하여 변한다. 그리고 때로는 키가 작고 뚱뚱한 사람이 사교적이고 부드럽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겁도 많은 경우도 있는 것이다. 퍼스낼리티의 유형론은 각 개인의 퍼스낼리티 특성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이해하기는 편리하다. 그러나 다양한 퍼스낼리티 특성을 소수의 유형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각각의 중간적 특징을 갖춘 중간형이 무시되기 쉬운 것이다. 또한 어느 한 개인이 어느 한 가지의 유형으로 분류되었을 때, 그 유형이 나타내는 퍼스낼리티 특성을 그 개인이 모두 갖추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으며, 퍼스낼리티의 역동적인 측면이 무시되고, 또 퍼스낼리티를 고정적이고 정적인 개념으로 그릇되게 파악할 염려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