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지도란 원래 영어의 Guidance에서 유래된 용어로서, 어간인 Guide는 안내하다, 안도하다, 지도하다 등의 의미로 풀이된다. 학교에서 생활지도를 한다는 것은 학생이 자신의 주위 환경, 즉 학교와 가정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최상의 수준으로 적응하는데 필요한 자기 이해와 자기 지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생활지도는 학교 내외의 환경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이 부딪히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지도하며, 조언해 주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생활지도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구분하여 보는 것도 이해를 위한 도움이 된다. 생활지도의 대상은 문제아나 부적응아 등을 위한 범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학생 개개인이 자기 능력, 적성, 흥미 등에 따라 스스로 올바른 방향을 찾을 수 있고, 또 최대의 성장을 이룩할 수 있도록 보조하여 주는 교육적 활동을 말한다. 따라서 생활지도는 문제아나 부적응아는 물론, 정상적인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생활지도를 위한 특정한 발달단계나 연령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좀 더 범위를 넓혀보면 취학 전부터 초등학교, 중등학교, 대학교에서는 물론 졸업 후에도 추수 지도를 통한 활동이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다. 일선 학교에는 졸업생의 추수 지도를 위한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도록 구 안은 되어 있으나, 사실상 그 실천 정도와 효과는 짐작하기가 어렵다. 단지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만이라도 학생의 성장과 발달의 전 과정에 걸쳐 알맞도록 끊임없이 적절한 정보의 제공과 지도를 실시하여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생활지도는 학생이 자기 자신과 자신이 처한 외부 현실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특히 자기 발견과 정체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제반 자료와 상황을 제공하여 주는 일이다. 따라서 특정한 사고방식을 강요하거나 특정한 해동 방향을 지시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관점에서 스스로 명확하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보조하여 주는 것이 생활지도이다. 과거의 교육은 학습자를 사회화시키기 위하여 기존의 사회규범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도록 강요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권위에 대한 복종을 강요했으며, 학습자가 제대로 수용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체벌을 사용하기도 하면서 학습자를 일방적으로 통제하려 하였다. 생활지도는 그와 같은 강제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학습자의 인격을 존중하고 각자의 흥미, 적성, 자아개념의 수준, 생활환경, 교육 관계, 지능의 수준 등을 고려하여 그 각각에 알맞도록 조치 및 지도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생활지도는 집단지도가 아닌 개인 지도로서 학습자 개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생활지도는 드러난 문제에 대한 치료나 교정이라기보다는 예방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흔히 학교에서 생활지도를 한다고 하면, 문제 아동이나 고립 아동 등을 대상으로 그들의 문제 행동을 치료하고 교정하는 것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생활지도의 본래 의도와 목적은 문제가 발생하기 전부터 문제의 근원을 발견하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예방적 역할을 하는 데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문제아나 고립아는 본래부터 그러한 속성을 지닌 것은 아니다. 대체로 급우들과 또는 교사나 가정환경 속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그러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생활지도의 본래 목적에 알맞도록 교사는 학습자 개개인이 처한 현실을 잘 파악하여 예방 지도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가 발생한 후에 교정을 위한 지도를 실시하는 것보다는 예방 지도를 통하여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 교사로서도 손쉽고 노력이 적게 들며, 학습자의 건전한 발달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은 변화의 시대라고 하여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생활지도는 이러한 변화에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데 그 필요성이 있다고 하겠다. 생활지도의 필요성은 다음과 같은 요인에 의하여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요인은 사회 양상의 다양화이다. 현대는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와 아울러 산업구조와 직업의 종류도 전문화되고 다양화되고 있다. 학교 교육에서 이러한 변화를 교육과정에 모두 포함해 다룰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학습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충분히 알아차리고, 나아가서는 그런 변화에 적응하여야 하는 것이다. 사회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학습지도뿐 아니라, 사회를 이해하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사회 변화에 대한 제반 지식과 정보를 수집하고, 학습자의 개인적 특성에 따라 이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도 조언을 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해진 것이다. 두 번째 요인은 개인의 중요성 증대이다. 민주사회는 개인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고, 모든 사람이 삶의 즐거움을 향유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개인은 사회의 한 부분으로서 피동적인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사회에 참여하여야 한다. 교육은 지식의 전수도 중요하지만, 사회의 주체가 될 개인을 만들어주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하겠다. 따라서 교육은 학습자가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보조하여 주며, 개성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개인차에 의한 지도의 필요성은 여기서도 부각된다. 삶의 즐거움을 누리고, 학교와 사회에서 개인이 바람직한 성장과 발달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자신의 흥미, 적성, 능력 등에 알맞은 선택의 기회와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세 번째 요인은 가정의 변화이다. 산업구조의 변화와 인구의 도시 집중 등의 요인으로 인하여 우리나라의 가족구조는 확대가족, 대가족 등의 형태에서 핵가족의 형태로 변화가 이루어졌다. 또한 농업을 위주로 한 1차 산업에 종사하던 인구가 줄고, 대신에 2차, 3차 산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증가하였다. 그에 따라 가족 구성원이 가정 외의 일로 시간을 많이 소비하게 되어 차츰 가정교육이 소홀해지게 된 것이다. 과거에는 확대가족과 대가족의 가정 형태에서 농업을 위주로 하였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 힘을 합하는 등 생활을 통한 상호작용이 많이 있었다. 전통적 가치관, 즉 유교적 가치관은 주로 이러한 생활을 통한 가정교육에서 완성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는 부모의 사회적 역할의 증대로 말미암아 가정에서의 부모와의 대화와 상호작용을 통한 교육이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는 이러한 측면의 교육 활동을 실시하여야 할 필요성이 증대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