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요구에 대한 좌절 상황에 놓인 개인은 정서적 긴장, 생리적 불균형 등에 빠지게 되며, 필연적으로 긴장 해소 또는 평형 회복을 위한 반응이나 행동을 취하게 된다. 공격은 좌절 상황에 의하여 긴장이 고조되었을 때, 그 상황에 직접 대드는 것과 같은 행동을 말한다. 공격적 행동은 적극적인 경우와 소극적인 경우가 있는데 적극적인 경우는 강한 적개심을 표현하면서 행동으로 직접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재미있게 가지고 놀고 있는 장난감을 빼앗겼을 때 울면서 장난감을 도로 빼앗으려고 달려드는 어린이의 행동은 적극적 공격의 형태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때로는 군부대에서 총기를 들고 탈영하여 사회적인 물의를 발생시키는 군인도 있다. 그러한 경우는 애인이 변심했다거나, 같은 부대의 상사가 계속하여 좌절을 심어주었다거나 하는 상황을 참지 못하고 목숨을 걸고 직접 대드는 상황이다. 소극적 공격은 불평을 터뜨린다든가 또는 욕설한다든가 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형태의 공격성은 일반적으로 전이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우리말에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식으로 좌절 대상에 직접 대들지 못할 경우에는 대리적 대상에 전이하여 실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부부싸움 끝에 화를 참고 마당에 나와서 화가 난 김에 애꿎은 강아지를 걷어차는 것과 같은 형태이다. 무감각은 좌절에 대한 일반적 반응은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또는 전이되었든 간에 공격성을 띤다고 볼 수 있는데 이와는 반대로 무감각을 표현하므로 해서 대처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아동이 좌절 상황에 대하여 강한 공경석을 나타내었어도 그것이 아무런 효과가 없으며, 불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면 다음부터는 그런 상황에 대하여 무감각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Thoron과 Jabcobs(1971) 그리고 Hiroto와 Seligman(1975) 등은 이처럼 무감각으로 대처하는 행동 특성은 대체로 학습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도망갈 수 없다는 상황을 깨달은 개는 실험 상자 안에서 전기충격을 어쩔 수 없이 견뎌내며, 옮겨가서 충격을 회피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무기력한 상태로 행동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무감각으로 반응하는 것을 학습하면, 좌절을 저지할 기회가 있거나 또는 좌절에 대하여 공격으로 대처할 여건이 주어지더라도 그 기회를 활용하지 않는다. 퇴행이란 현실에서 자신이 소외된 것으로 느끼거나 현실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회피하기 위하여 과거의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그 시절의 행동 특성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현실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어린 시절의 행동 특성을 나타내므로 하여 자기의 심리적 요구를 성취해 보려는 것이다. 배변 훈련이 끝난 연령의 어린이가 스스로 대소변을 통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이 생기면서부터 잠을 자다가 자신도 모르게 이부자리에 오줌을 싸는 경우가 있다. 동생이 생기면서부터 부모의 애정이 현저하게 동생에게 쏠리는 것을 인식하게 되며, 때때로 어리광을 부리지만 과거와 같이 부모가 신경을 써주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무의식 속에는 과거에 누워서 기저귀를 차고 아무 때나 오줌을 싸던 시절이 좋았다는 것을 간직하고 있게 된다. 과거에 대한 상태를 무의식적으로 염원한 나머지 이부자리에서 오줌을 싸던 과거의 행동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성인의 경우에 과거의 행복했던 시절을 지나치게 강조한다거나, 늙은이가 항시 젋은 날의 활동적이었던 시절을 강조하는 것도 심리적으로나마 현실의 무력감이나 소외감으로부터 벗어나서 충족을 얻으려는 일종의 퇴행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방어기제란 개인이 부적응이나 불안 또는 긴장 상태를 제공하는 현실을 어느 정도 왜곡하여 빠져나가려는 무의식 과정을 말한다. 사실상 이것은 그러한 현실을 변경시키려는 시도는 아니고 단지 개인이 단순히 자기 생각이나 인지를 바꾸는 일이나. 그러므로 모든 방어기제는 어느 정도 자기기만이 내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제라는 용어는 일종의 기계장치라는 뜻인데, 심리적 과정에 이 용어가 사용되는 것은, 일면 부정확하기는 하지만, Freud에 의해서 사용되었다. 그는 인간을 복잡한 기계장치에 비유하던 19세기의 사고방식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방어기제는 몇 가지 종류로 구분하여 설명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단지 가정일 따름이며, 특정한 개인의 행동이 반드시 그러한 심리적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 아님을 유념하여야 한다. 또한 그러한 구분은 단지 행동을 설명하기 위한 방편일 따름이다. 같은 상황에서도 개인의 특성에 따라 방어기제를 사용하지 않고 달리 반응할 방법이 많다는 점을 또한 유념하여야 한다. 이솝 우화에 보면 목마른 여우가 길을 가다가 포도를 발견하고는 따먹으려고 갖은 방법을 시도하다가 도저히 딸 수가 없자 그동안 노력을 기울인 것이 창피하기도 하고 그것을 딸 능력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기가 싫기 때문에 신 포도이기 때문에 따봐야 먹을 수가 없다고 선언을 하고 길을 간다는 일화가 있다. 이처럼 자기 능력이 미치지 않음을 적절히 변명하여, 자신의 자존심이나 체면을 보호하려는 심리적 기제를 합리화라고 한다. 그런데 합리화라는 이 말은 논리적 또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동기로 적절히 행동한다는 합리적 행동과는 뜻을 달리한다. 합리화는 변명에 대한 진실한 이유라기보다는, 진실을 위장한 그럴듯한 이유가 흔히 사용된다. 예를 들어, 실은 자신이 꼭 초대받았으면 하고 생각하였던 파티에 초대받지 못했을 경우, 사실은 속으로는 상당히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있는 그대로 노출하면 주위의 친구들에게 체면을 손상당할 것이 두려운 것이다. 따라서 주위의 친구가 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사실을 물으면 아마 초대받았어도 가지 않았을 것이야. 알다시피 나는 많은 사람이 모인 곳을 좋아하지 않거든 하고 반응하면서 자존심과 체면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때로는 규모가 큰 합리화도 있다. 전쟁을 발발시킬 때는 반드시 대의명분이 있어야 한다. 모든 큰 싸움은 반드시 대의명분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한다.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 등등의 구호는 대의명분에 속한다. 그러나 전쟁을 발발 시키는 책임자는 전쟁의 결과로 인하여 숱한 생명과 재산이 손실되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그에 대한 적절한 변명을 해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