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발달이란 성숙란이 정자를 만나 수정되어 개체 또는 개인이 발생하고, 이것이 성장하여 성숙에 이를 때까지의 과정에서 심신의 형태, 구조 및 기능 등이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즉 생물체가 수정, 출생, 성장, 노쇠의 과정을 거치면서 나타내는 심신의 양적 증대, 기능화, 구조의 정밀화 등의 모든 변화를 의미한다. 초기의 발달심리학은 주로 연령의 변화에 따른 육체적, 심리적 그리고 사회적 특성을 발견하고 기술하는 정도였다. 그 후 점차 인간의 성장과 발달의 기초를 이루는 과정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여, 행동의 발생과 변화의 방법과 원인을 이해하게 되었다. 발달심리학은 여러 분야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룬 연구 결과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예를 들면 감각과 지각 능력, 인지와 언어발달, 행동 유전학 그리고 ㅂ모, 동료, 사회 현상 등의 사회화 매개변인 등이다. 최근까지도 발달심리학 분야의 관심은 주로 초기 발달이었다. 현재까지도 많은 연구 업적과 활동이 있고, 많은 과학적 진전을 보이는 분야는 유아기와 초기 아동기의 발달에 관한 것들이다. 그러나 1970년대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청소년기에 관한 연구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두드러지게 늘어나면서 이제는 성인기와 노년기에 관련된 연구도 활발한 편이다. 인간이 나타내는 현재의 행동은 그때까지 걸어 온 그의 일생의 발자취와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행동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걸어온 과정을 알아야 한다. 인간 발달의 경우,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매우 특수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포유동물에 비하여 인간은 출생 시에 가장 미 성숙한 존재이며, 사람의 기능과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려면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계통발생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상위의 유기체는 신경구조가 더욱 복잡하며 그에 따라 성숙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원시적인 영장류인 여우원숭이는 출생 후 거의 즉시 일어설 수 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성숙한 원숭이와 같은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자활이 가능하지만, 같은 원숭이 종류이기는 하지만 비교적 고등한 비비 원숭이는 그보다 오랜 발달이 필요하다. 계통발생에서 최고 상위에 위치한 인간은 출생 후 오랫동안 타인의 보호 없이는 생명조차 유지할 수 없으며 생존이 가능하더라도 육체적으로 미성숙한 상태가 오래 지속된다. 타인과 충분히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정도로 학습을 하는 데는 여러 해가 걸린다. 다른 종들은 완전히 성숙하는 동안 어린아이는 스스로 음식을 찾아 먹고, 걷고, 달리고, 말하고, 입는 등의 기초적인 발달조차 완성하지 못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두 살짜리 붉은털원숭이는 이미 성적으로 성숙해 있으며, 그 나이의 주는 노쇠 현상을 나타낸다. 두 살이 된 어린아이의 대근육 발달 정도 및 기동성은 2개월 된 침팬지, 2주 된 주, 2시간 된 망아지에 비교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인간은 발달 기간이 길고 또 생의 초기부터 타인에게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아야 하므로 성인이 되어서 나타내는 모든 행동 특성은 그 근원이 간단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으나 어린 시절의 행동 특성이 성인기에 이를 때까지 계속성을 지닌다는 점을 잘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성인의 심리적 과정인 인지 양식, 사고의 경향, 동기, 정서, 갈등과 갈등에 대한 대처 방안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출생 시부터 시간에 따른 변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의 과정을 알아 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발달심리학에서는 흔히 평균적인 전형적인 발달률을 연구한다. 예를 들면, 아동은 평균 몇 살 때 말을 시작하는가? 또는 연령에 따른 어휘의 증가 속도는 어떻게 변화를 나타내는가? 하는 등이다. 이러한 자료는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많은 공헌을 하지만 특정한 개인에 대한 설명으로는 미흡한 점이 많다. 왜냐하면 개인 간의 차이가 때로는 대단히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달심리학에서 밝혀진 특정한 이론을 개개인에게 직접 적용하려는 태도는 상당히 위험한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발달심리학에서는 일정한 행동 양식이 어떻게 발달하는가에 대한 것과 시기에 따른 행동 표출 이유에 관심을 가진다. 예를 들면, 왜 대부분의 아동은 한 살 경 이전에는 걷거나 말을 하지 못하는가? 이를 위해서는 어떤 행동이 준비되어야 하는가? 또는 정상적인 발달 속도를 올릴 방법은 무엇인가? 정신병자나 지체자 같은 이상 발달의 원인은 무엇인가? 하는 등이다. 성장이란 넓은 의미로 보면 개체 또는 개인이 신체나 신체의 부분 또는 그 기관이 커지고, 길어지고 또한 그 기능이 좋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의 성장은 발달과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신장이 커지고, 체중이 무거워지고, 시력이나 청력이 향상하고, 힘이 증대되고, 보행이 시작되고, 빠르고, 정확해지고 하는 것은 모두가 성장이다. 좁은 의미에서는 성장으로서의 발달과 학습으로서의 발달을 상대적으로 구별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이 경우 성장이란 유전적 법칙에 따라 발달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사람은 일정한 연령이 되면, 일정한 구조가 이루어지고 그 기능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청년기가 되면 누구든지 성적 기능을 나타내는 것도 이 예가 된다. 성숙이란 말은 원래 생물학 용어였던 것이 심리학으로 전용된 것이다. 생리학에서는 두 가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첫째는 동물이나 식물이 완전한 발육 상태가 되는 것이며, 둘째는 생식세포가 체세포로부터 분리될 때 가지고 있었던 염색체가 반감하여 수정할 수 있는 상태로까지 발육한 것을 성숙이라고 부른다. 청소년 심리학에서 정적 생리적 성숙이라고 부르고 있는 발육은 이에 해당한다. 발달심리학에서는 성숙이란 말을 학습에 대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동물이나 인간의 어떤 기능이, 예를 들어, 젖먹이나 어린아이의 시각, 청각, 후각 등 특별한 학습을 하지 않더라도 성장에 따라 성인과 같은 정도로 보이고, 들리고, 맡은 수 있게 되는 것 같은즉슨 완전한 발육 상태에 도달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글자를 보고 읽거나, 피아노의 곡을 들어 분별하는 것 등은 학습에 의하여 발달하는 것으로 신경계통의 성숙이 기초를 이루고는 있으나 성숙의 의미에서는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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